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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이유, 감기와의 상관 관계

by apopimmun 2025. 9. 10.

음주로 인한 면역력 약화, 감기에 영향
감기에 영향을 주는 음주로 인한 면역력 약화

 

술 한 잔의 여유는 때론 지친 하루를 달래주기도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우리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알코올은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 시스템인 면역력을 약화시켜 감기를 비롯한 여러 질병에 취약하게 만듭니다. '술 마시면 오히려 몸이 따뜻해져서 감기에 좋다'는 속설도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알코올이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왜 술을 마시면 감기에 잘 걸리는지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알코올이 염증 반응과 면역 세포에 미치는 영향

알코올, 특히 주성분인 에탄올은 우리 몸에 들어오자마자 직접적으로 면역 시스템에 영향을 줍니다. 몸에 알코올이 들어오면 간에서 해독 작용이 일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이 생성됩니다. 이 물질은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며 염증 반응을 유발합니다. 염증은 외부 침입에 대한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방어 반응이지만, 알코올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적인 염증은 오히려 면역 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은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나 세균을 제거하는 면역 세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면역 세포인 대식세포와 림프구(T세포, B세포)’는 우리 몸의 최전방에서 싸우는 군인과 같습니다. 그런데 알코올은 이 면역 세포들의 활성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림프구의 증식을 억제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는 ‘NK세포(자연살해 세포)’의 활동을 방해합니다.

더 나아가 알코올은 사이토카인이라는 면역 신호 전달 물질의 균형을 무너뜨립니다. 사이토카인은 면역 세포 간의 소통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 알코올은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은 과도하게 분비시키고, 반대로 염증을 억제하는 사이토카인은 적게 분비시켜 면역 시스템의 통제력을 잃게 만듭니다. 이처럼 알코올은 단순한 독성 물질을 넘어,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 전반에 걸쳐 복잡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결국 우리 몸을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무방비 상태로 만듭니다.

 

음주로 인한 수분 부족과 수면 방해, 감기 예방을 막는 요인

술을 마시면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됩니다. 이는 알코올이 이뇨 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알코올은 우리 몸의 항이뇨호르몬(ADH) 분비를 억제하여 소변량을 증가시킵니다. 그 결과 몸속의 수분이 빠르게 빠져나가 탈수 현상이 발생합니다. 탈수는 호흡기 점막을 건조하게 만듭니다. 우리 코와 목 안의 점막은 외부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일차적인 방어선 역할을 합니다. 점막이 촉촉해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는데, 탈수로 인해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하게 되어 감기 감염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알코올은 우리 몸의 수면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립니다. 많은 사람이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온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알코올은 렘수면(REM)을 방해하고, 깊은 수면 단계로 진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듭니다. 수면은 면역 체계를 재정비하고 회복시키는 매우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 시간 동안 우리 몸은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고, 새로운 면역 세포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알코올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이러한 회복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면역력이 저하됩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하는데, 이 역시 면역 세포의 기능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술을 마시고 잠드는 것은 단순히 '잠이 온다'는 착각일 뿐, 오히려 다음 날 우리 몸을 더욱 취약하게 만듭니다.

 

음주로 인한 영양 흡수 방해와 장 건강 악화가 면역에 미치는 영향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은 장 건강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장에는 우리 몸의 면역 세포 중 약 70%가 존재하며,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을 통해 면역 기능을 조절합니다. 그런데 과도한 음주는 이 중요한 장 건강을 망가뜨립니다. 알코올은 장 점막을 손상시키고, 장 내 유익균의 성장을 억제합니다. 그 결과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면서 유해균이 증가하고, 장벽의 투과성이 높아지는 '새는 장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장벽이 느슨해지면 유해 물질이 혈액 속으로 쉽게 들어오게 되어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고, 이는 곧 면역력 저하로 이어집니다.

게다가 알코올은 우리 몸의 영양소 흡수를 방해합니다. 면역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비타민(특히 비타민 C, D, E)과 미네랄(아연, 셀레늄) 같은 필수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알코올은 위와 소장의 점막을 손상시켜 이러한 영양소의 흡수율을 떨어뜨립니다. 특히 면역 기능에 필수적인 아연은 알코올에 의해 체내에서 소실되기 쉽습니다. 영양소 흡수가 원활하지 않으면 면역 세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가 부족해지고, 결국 면역 시스템 전체의 기능이 약화됩니다.

, 술은 단순히 감기에 걸리기 쉽게 만드는 것을 넘어 우리 몸의 근본적인 방어 시스템을 약화시키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장 건강과 영양소 흡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장기적으로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에 대한 우리 몸의 저항력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술은 감기를 유발하는 여러 가지 요인을 복합적으로 제공합니다. 알코올은 면역 세포의 기능을 억제하고, 탈수를 유발하며,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장 건강과 영양소 흡수까지 방해합니다. 따라서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절기나 피로가 쌓인 날에는 가급적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불가피하게 술을 마셔야 한다면, 물을 자주 마셔 탈수를 막고, 가벼운 안주와 함께 적당량만 즐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을 위해, 그리고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오늘부터라도 올바른 음주 습관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